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성에도 봄이 내려앉았습니다. 며칠 전 분위기입니다
겨우내 칙칙했던 진주성이 조금씩 화색(和色·온화하고 환한 빛)을 띱니다. 요즘 봄꽃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 않고 동시에 피어납니다. 산수유와 매화가 먼저 피고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뒤에 피지 않습니다. 날씨의 변화 때문으로 짐작됩니다.
봄기운은 시민들을 불러내고, 관광객도 불러모으고 있더군요. 진주성 안에 이벤트 한복을 입고 거니는 모습에서 봄이 우리 곁에 왔음을 확인합니다. 봄꽃은 길게 피지 않고 '찰나(순간)의 꽃'입니다. 미루지 말고, 공원이나 야외에 나가 봄을 느껴보십시오.
진주성 밖에서 바라본 북장대. 북장대는 진주성 북쪽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군사 지휘소 역할을 한 망루다. 진남루라고도 한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광해군 때 중건한 이후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쳤다.
촉석루 누각 아래 남강변에도 노란 개나리가 피어나고 나뭇잎도 파릇해지고 있다. 촉석루와 남강이 제대로 어우러진 봄날의 정취다.
한복을 차려입은 젊은 남녀가 개나리가 노랗게 핀 진주성 길의 고즈넉함을 즐기며 걷고 있다.
벚꽃이 활짝 핀 계단길. 한 계단 두 계단, 계단 내려오기를 즐기는 남녀. 한복을 입은 맵시를 제대로 펼쳐 즐기는 모습이다. 친구인지 연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객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아이를 유아차에 태우고 진주성벽 바로 옆 성의 주길을 걸어가는 부부. 왼쪽 성벽과 오른쪽 개나리가 봄날의 아늑함을 더한다.
젊은 연인이 진주성길을 산책하고 있다.
이번엔 봄나들이 나온 가족이다. 저마다의 꽃색으로 물들이는 나무들도 '화목한' 봄의 성찬을 준비 중이다.
사람이 벌레보다 더 빨리 계절에 반응한다고 했던가? 평일인데도 시민이 많이 나왔다. 그네 의자를 탄 어르신들의 모습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며 봄날의 정취를 맞추는 듯했다.
봄은 아이들도 동하게 만든다. 진주성에 놀러나온 아이들이 성내 우물 안을 내려다 보면 신기해 하며 두레박 줄도 당겨보고 있다. 이 우물은 조선 후기 진주성도(진주성 지도)에 표시돼 있던 3곳의 우물 가운데 하나로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진주대첩 때는 진주성 안의 관군과 백성의 식수원으로 사용됐다. 지난 2013년 9월 발굴 복원됐고, 깊이는 8.4m다.
봄 분위기가 물씬 나는 한복을 차려입고 진주성을 한 바퀴하던 젊은 남녀가 진주성 문을 나서고 있는 모습. 기자도 비슷한 시간에 진주성 봄 스케치를 마치고 나왔다. 이상 진주성에서 정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