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가야토기 유적, 경남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 경남도 기념물 지정 예고
4세기 가야토기 생산지로 아라가야 기술력 보여줘
고대 토기 생산과 유통 밝힐 중요 유적 가치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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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 23:43 | 최종 수정 2022.08.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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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는 25일 국내 최대규모 가야토기 생산유적인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을 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함안군 가야읍 법수면 일원의 천제산(해발 224.9m) 사면부에 분포해 있는 대단위 가야토기 생산지다. 지난 7월 도 문화재위원회의 지정 검토로 고대 토기 생산과 유통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 가야유적으로 가치를 인정 받아 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천제산 일원은 남강과 접해 있어 토기 제작의 원료인 양질의 점토를 구하거나 생산된 토기를 외부로 운반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지난 2020년 함안지역 가야토기 생산유적 기초학술연구에 따르면, 아라가야의 고도인 함안에는 가야시대 토기가마터가 18곳에 분포하고 천제산 일원에는 16곳이 밀집해 있는데 이번에 지정 예고된 곳은 발굴 조사가 이뤄진 2곳이다.
우거리 토기가마군의 발굴조사는 국립김해박물관이 2002~2004년에 우거리 215번지 일원에 대해 처음 했다. 지난 2018년에는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우거리 산139번지 일원이 발굴 조사됐다.
두 차례 학술발굴에서는 토기가마 4기와 실패한 토기를 폐기하던 구덩이 2곳이 확인됐다. 그 안에서는 항아리, 그릇 받침, 굽다리접시, 손잡이그릇, 기호가 새겨진 그릇 등 4세기 아라가야의 다양한 토기 조각들이 수 만점과 가락바퀴, 어망추 등 생활도구도 함께 출토됐다.
가야시대 토기가마의 구조는 물론 얼마나 높은 온도에서 그릇을 구웠는지, 또 어떤 종류의 그릇을 어떻게 놓고 구웠는지 등 1600년 전 가마의 조업 방식과 환경 등이 생생히 밝혀지게 됐다.
또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여기에서 생산된 다량의 토기들이 남강과 낙동강을 통해 창원, 부산, 대구 등 영남 각지로 유통됐다. 더 나아가 일본의 대표적 스에키 생산유적인 오사카 쓰에무라 가마유적(陶邑 古窯址群)의 형성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왔다.
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그동안 무덤, 성곽에 편중됐던 경향에서 벗어나 가야사 연구, 정비의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의 결과"라면서 "이는 현재 준비 중인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따른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핵심 유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한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 검토한 후 도 문화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