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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조합원 위한 ‘판매농협’ 구현 역부족

5년 연속 판매 실적?40%?밑돌아
목표는 20년?51%서 작년?35.4%로 낮춰
판매사업 참여 조합원 전체?27.6%?불과

정창현 기자 승인 2022.09.28 09:25 의견 0

농협이 산지조합(단위조합) 농산물 출하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책임판매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농업인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안전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책임판매 목표율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농협은 2012년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중앙회가 컨트롤타워를 맡아 '경제지주'가 2020년까지 산지조합 출하량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판매하는 ‘판매농협’ 구현에 나섰다.

이후 목표치를 설정해 매년 실적을 점검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연도별 책임판매 실적은 2017년 25.2%, 2018년 29.3%, 2019년 30.5%, 2020년 32.9%, 2021년 35.1%로 매해 40%를 밑돌았다.

심지어 달성도를 높이기 위한 꼼수로 책임판매 목표율을 2020년 51.1%에서 지난해 35.4%로 15.7%p 하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달성에도 실패했다.

또 조합원의 판매사업 참여비율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협의 판매사업을 이용한 조합원은 57만 5283명으로, 전체 조합원 208만 7360명의 27.6%에 그쳐 조합원 4명 중 3명은 판매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어기구 의원은 “농협 본연의 역할은 회원조합과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인데 판매농협 구현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농협은 책임판매 내실화를 위해 추진체계를 점검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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