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유레카!] 12시와 자정, 0시의 차이
더경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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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2 16:15 | 최종 수정 2022.12.20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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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두들 카타르 월드컵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국 국가대표팀도 오늘 밤 포르투갈과의 16강행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곧 떨어질듯 달랑달랑 달려 있는 까치밥(홍시) 같아보입니다. 1무 1패로 실낱같은 희망이 감나무에 달린 까치밥의 값어치처럼 승리로 16강에 진출하길 기원합시다.
이번 예선 경기들이 밤에 치러져 월드컵을 즐기는 분들은 올빼미 생활을 하고 있지요.
밤이란 단어는 살펴봅니다.
밤은 낮과 반대 개념의 말입니다. 그런데 나눠보면 저녁과 초저녁과 밤중과 한밤중, 꼭두새벽과 새벽이 있습니다.
오늘 밤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서양력으로 따지면 밤 12시에 시작합니다.
그런데 어떤 매체에서는 밤 12시라고 쓰고, 어떤 때는 0시라고 쓰고, 또다른 매체에서는 자정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다 같은 시간대인데 쓰임새가 다릅니다.
오늘이 2일이니까 밤 12시는 '2일 밤 12시'입니다. 예컨대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시작된 2일 밤 10시를 넘겨 이날 마지막 시간대인 12시라는 뜻입니다.
0시는 '2일 0시'가 아닌 '3일 0시'입니다. 3일에는 0시부터 시작해 1시, 2시 등으로 시간이 지나가지요.
헷갈리는 것이 자정인데, 자정은 12시를 이릅니다.
자정(子正)은 우리가 말하는 '자축인묘진사오미신' 가운데 자시(子時)의 한가운데라는 뜻이지요. 밤 12시입니다. 자정=밤 12시.
다만 낮의 12시의 경우 낮 12시로 하느냐, 오후 12시로 하느냐인데 보통 헷갈리지 않게 낮 12시로 하고, 12시 1분은 오후 12시 1분으로 쓰는 편입니다. 물론 오후 12시, 낮 12시 1분으로도 쓰고 있지요.
참 쓰임새가 다양합니다.
밤 12시는 24시이기도 합니다.
하루 시간의 나눔을 정부기관 등 많은 곳에서는 24시간 체제로 10시, 14시, 24시 등으로 쓰지만 언론 매체에서는 12시 체제를 기준으로 보통 오후와 오전으로 나눠서 오전과 오후를 붙여 오전 10시, 오후 2시, 밤 12시 등으로 씁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지요.
오전과 오후를 상오와 하오로 쓰는 곳도 더러 있습니다.
상오와 하오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오전과 오후의 동의어로 등재된 표준어입니디. 일각에서는 오전과 오후가 일본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유인지는 모르나 한때 일부 신문매체에선 상오, 하오로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오전, 오후로 쓰더군요.
국립국어원은 일본투 주장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