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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서 사과 극구 말렸다고 해"···진중권 광운대 교수, 김 여사와 57분 통화 일부 공개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7.10 12:22 | 최종 수정 2024.07.10 12:37 의견 0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메시지 무시’ 논란이 당대표 선거에 블랙홀 같은 이슈가 돼 있는 가운데, “주변에서 극구 사과를 말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서 직접 들었다며 김 여사와의 57분간 통화 내용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진 교수 페이스북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 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고 있다"며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했다.

진 교수는 또 "(김 여사가)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후보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이제라도 대통령과 한 후보를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진 교수는 지난 총선 직후 김 여사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다음의 글은 대화내용 전문이 아닌 진 교수가 페이스북에 쓴 요약 글의 전문이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하니 원희룡, 이철규에 이어 댓글부대들이 문제의 문자를 흘린 게 한동훈 측이라고 같지도 않은 거짓말을 퍼뜨리고 다니나 봅니다.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이 사안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는 얘깁니다.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만에 김여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기록을 보니 57분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한 것은 바로 이 통화를 가리킨 것이죠. 지금 나오는 얘기, 이미 그때 다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릅니다.

1. 당시 여사는 대국민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합니다.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로….

2. 사실 그때 교수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 지금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으면 바로 전화 드리겠다. 꼭 내가 전화하지 않아도 보시기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

3. 내가 믿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는 걸 나도 안다. (누군지는 굳이 묻지 않았습니다. 맥락상 대국민사과를 못하게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로 이해했습니다.)

4.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위원장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겁니다. 사과를 못한 게 한동훈 때문이라고…. 그러니 어이가 없죠.

또 하나 어이가 없는 것은, 보수의 정체성을 흔드는 얼치기 좌파와 장장 57분상 통화해서 조언을 구한 것은 정작 여사님이라는 겁니다. 한 위원장과는 총선 끼고 6개월 동안 그 흔한 안부문자도 주고 받은 적 없고. 그러니 나랑 접촉한 게 죄라면, 그 죄는 여사님께 묻는 게 합당하겠지요.

여사님께 묻지요.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요?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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