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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속보] "이 더운 날씨에 국민 맥박수 다 올려놓고 이겨"···신유빈, 탁구 단식 3-3서 듀스 접전 끝에 4강행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서 진 히라노와 풀게임 명승부
도쿄올림픽 2관왕 천멍과 준결승…동메달전 가면 또 한일전 가능성

천진영 기자 승인 2024.08.01 21:22 | 최종 수정 2024.08.01 22:15 의견 0

'삐약이' 신유빈(20·8위·대한항공)이 천신만고 끝에 일본 선수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올림픽 메달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신유빈은 1일 오후(한국 시각)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에게 4-3(11-4 11-7 11-5 7-11 8-11 9-11 13-11) 진땀승을 거뒀다.

히라노는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 1, 4단식에서 신유빈에게 두 번 다 패배를 안긴 선수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1-3으로 져 동메달에 그쳤다.

신유빈 선수가 세트 스코어 3-0에서 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유빈 선수가 4게임에서 뭔가 제대로 게임이 풀리지 않는 듯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혼합복식에서 생애 첫 메달을 딴 신유빈은 11개월 전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보다 파워와 스피드, 경기 운영력 등 여러 면에서 발전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3게임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게임 스코어 3-0으로 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히라노의 반격은 매서웠다. 히라노가 4, 5, 6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따져보면 신유빈의 실수가 많았다

마지막 7번째 게임에서 삼복더위 속의 살얼음 같은 1점 차로 스코어를 주고 받았다.

마지막 7게임에서 신유빈은 경기 초반 강력한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5-1까지 앞서나갔다. 3-0에서 3-3으로 쫓긴 게임 스코어가 뒷덜미를 잡는 듯 신유빈의 범실이 자주 나왔다.

히라노가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10-10까지 균형이 맞춰졌다. 신유빈이 한점 차로 뒤지면서도 두 차례 듀스 끝에 극적인 4강행을 확정지었다. 신유빈도 히라노도 긴장의 경기 끝에 눈물을 보였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동메달을 딴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 1승만 더 올리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추가한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단식 메달을 수확한 건 20년 전 2004년 아테네 대회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의 남자 단식 금메달과 김경아의 여자 단식 동메달이 마지막이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이날 소피아 폴카노바(23위·오스트리아)를 4-0(11-5 11-3 11-0 11-8)으로 완파한 중국의 세계 4위 천멍이다.

천멍은 지금은 세계 1위 쑨잉사에게 중국 에이스 자리를 넘겨줬지만 2010년대 중후반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8강에서 맞붙어 1-4로 졌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신유빈이 승리한다면 쑨잉사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신유빈이 천멍에게 패한다면 3위 결정전을 치른다. 3위 결정전 상대는 일본의 하야타 히나(5위)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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