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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속보] 임시현 올림픽 양궁 3관왕 신화 쐈다...막내 남수현은 은메달

정창현 기자 승인 2024.08.03 22:38 | 최종 수정 2024.08.05 14:16 의견 0

프랑스 파리올림픽 여자 양궁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이 남수현(19·전남 순천시청)을 꺾고 대회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임시현은 3일 밤(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물리쳤다.

2024 파리올림픽 SNS

1세트 경기는 팽팽했다.

임시현이 10점을 쏘면 남수현도 10점을, 임시현이 9점을 쏘면 남수현도 9점을 쐈다. 무승부였다.

이어 임시현은 2세트와 3세트를 가져왔고 남수현은 4세트를 따냈다.

임시현은 5세트에서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꽂으면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임시현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SBS 중계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의 탄생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임시현이 두 번째다.

남수현도 처음 참가한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 개인전에서 금과 은메달을 모두 딴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 에 이어 이번이 5번째다.

3관왕을 향한 마지막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한 임시현 선수가 밝고 편안한 얼굴로 사대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SBS 중계

임시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과 인연을 맺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버지 영향으로 체육 쪽에 관심이 많았고 축구 선수를 해볼 생각도 가졌었다. 하지만 학교(강릉 노암초교)엔 축구부가 없고 양궁부가 있었다. 여기서 잡은 활이 그의 운명이 됐다.

최하나 당시 북원여중 코치가 임시현을 눈여겨 봤다. 최 코치는 “코치들 사이에서 시현이가 떡잎이 다르다고 이야기가 많았다.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임시현은 양궁부가 있는 강원 원주시 북원여중으로 ‘유학’을 갔다. 20평 남짓한 관사에서 최 코치와 함께 동고동락했다.

최하나 코치는 “시현이가 사대에서 조금 집중을 못해서 늦게 쏘는 버릇이 있었다. 망설이는 습관을 훈련으로 덮으려고 한 것”이라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하더라. 성격이 밝은데 어린데도 ‘독기’가 있었다”고 했다.

중학교 때는 전국 대회 10위권이었지만, 서울체고 시절에는 전국대회에서 1~3위에 오르며 기량이 만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작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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