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 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특혜 채용 비리가 드러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특혜 비리로 입사한 의혹을 받는 직원이 채용 비리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승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 전 총장은 이 일로 사퇴했다.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조은희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특혜 채용된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의 딸이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23년 5월 이후에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사무총장 딸 박 모 씨는 2024년 10월 1일자로 8급에서 7급으로 승진했다.
자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중앙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왼쪽)과 송봉섭 사무차장. YTN 뉴스 캡처
조 의원은 이날 행안위의 김대웅 중앙선관위 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찬진 전 선관위 사무총장의 딸이 아빠 찬스 채용 비리가 불거진 이후 지난해 10월 1일자로 승진했다”며 “직무배제도 아니고 징계 절차도 아니고 어떻게 문제 당사자들을 승진까지 시키게 됐느냐”고 따졌다.
전남선관위는 2022년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박 전 사무총장의 딸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위원들에게 평정표를 비우게 한 뒤 서명만 미리 받는 등의 부정 채용 수법으로 박 씨 등 6명을 합격시켰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관련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3~2023년 선관위의 291차례 경력 채용에서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이 확인됐다. 박 씨 등 10명이 특혜 채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6일자로 이들에 대해 직무배제 조치를 했다.
선관위는 특히 감사(직무감찰)에 나선 감사원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감사 권한쟁의 심판을 제기했고 헌재는 선관위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헌재 재판관 8명 중 6명이 각 지역 선관위원장을 겸직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