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 주자 중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지율에선 좀처럼 30% 초중반를 깨지 못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근 ‘실용주의’, ‘중도보수’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발언들이 논란을 부르면서 수정과 변명 등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대선 언급을 자제하던 국민의힘 주자들이 적극 가세하면 여야 후보 지지율은 점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자유응답)에 이 대표는 지난주와 같은 3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순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각각 1%로 조사됐다.
민주당 내 '일극 체제'인 여권의 다른 대선 주자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이지만 30%대로 올라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소폭 등락만 거듭하고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에 대해 ‘잘못된 판결’(46%)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잘된 판결’(40%)보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높은 것도 부담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 불확실성으로 적극 행보를 보이지 않은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선거전에 뛰어들어 중도보수층 결집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로서는 응답자 38%가 특정인을 꼽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이 걸린다.
그동안 이 대표는 완전히 노출돼 있지만 다른 주자둘은 국민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감 '의견 유보'가 보수에서 40%, 중도에서 39%로 진보 21%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유보층은 12·3 비상계엄 선언 이후 첫 조사인 지난해 12월 3주에 35%를 기록한 이후 이번 조사에서 38%를 기록 최고점을 찍었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전 한국갤럽의 3월 2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없음·유보' 비율은 19%에 그쳤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교체'가 '정권 유지'보다 우세했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7%,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2%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전 조사(3월 25∼27일)와 비교해 정권 유지 답변은 3%포인트(p) 상승했고, 정권 교체 답변은 1%p 하락했다.
이 조사는 가상번호 전화면접으로 실시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