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내정…낙하산 논란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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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18:43 | 최종 수정 2022.12.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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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를 이끌 새 수장에 이석준(63)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여서 ‘낙하산 인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2일 이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단독 후보여서 사실상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후임으로 내정된 것으로,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임추위는 “이 후보는 예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경험했고 금융업 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이 후보는 예산과 금융 정책을 두루 경험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1959년생인 그는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행시 26회로 옛 재무부(기획재정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 경제 부처에서 주로 일했다.
박근혜 정부에선 기획재정부 제2차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등을 거쳐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후보 시절에는 ‘1호 영입 인사’로 캠프에 합류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을 맡았다.
지난해 5월에는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비롯해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낙회 전 관세청 청장,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쓴 '경제정책 어젠더 2022'를 펴냈다.
농협금융의 소유구조는 농협중앙회가 지주사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어 농협중앙회의 입김은 절대적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허용하는 ‘농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안’이 논의되고 있어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를 낙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월까지다. 이 회장은 1949년 경기 성남시에서 태어났고, 장안대 세무세계학과를 졸업했다. 성남 낙생농협에 입사한 뒤 전무를 거쳐 낙생농협 조합장 3연임을 했다.
이어 농협중앙회 이사와 감사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2016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나섰으나 김병원 전 회장에게 졌으나 2020년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단위농협에서 일을 해 지역 농협을 잘 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면서 금융노조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 손병환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 출범 후 첫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열고 올해 3분기까지 최대 실적(1조 9719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