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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막 넘었는데 '치사율 95%' 전염병 우려된다고?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27 14:41 | 최종 수정 2023.11.27 15:17 의견 0

모기 등에 의한 흡혈성 전염병인 럼피스킨 발생 한 지 한 달 만에 치사율이 매우 큰 또다른 동물전염병 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치사율이 95%나 되는 아프리카마역(말 질병)과 100%인 가성우역(염소와 양 질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들이 축사에서 짚풀을 먹고 있다. 사진은 럼피스킨병과 상관 없음. 정창현 기자


아프리카마역은 14세기에 확인됐다. 흡혈 곤충인 등에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아시아에서는 2020년 태국에서 처음 발생해 주로 동남아지역에서 확인됐다.

가성우역은 1942년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발견됐다. 염소와 양이 비말·접촉 또는 오염된 사료와 물을 통해 전파된다. 2007년 중국에서도 걸렸다.

국내에선 2만 8천여 마리의 말과 47만여 마리의 염소가 사육되고 있어 전염병이 유입되면 큰 피해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마역과 가성우역은 럼피스킨, 구제역과 같이 국내에서 1종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이 질병에 걸리면 살처분된다. 아프리카마역은 치사율이 95%, 가성우역은 100%에 달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두 질병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찰 및 대책을 마련 중이다.

다만 백신 사전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역은 백신이 없고, 우역은 만성화되면 치사율이 낮아지는 특성을 갖는다는 게 이유다.

럼피스킨 백신도 뒤늦게 도입돼 피해가 컸던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럼피스킨은 지난달 20일 충남 서산 한우 농장에서 최초 발생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지난 7일 기준 총 5480마리의 소가 살처분 됐으며 13일부터는 럼피스킨에 걸린 소만 살처분하는 선별적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재정적 부담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하지 않다가 국내 럼피스킨이 확산하자 전국 모든 소 농가에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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