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경남 의사회도 비판 성명 내···"이재명 민주당 대표 서울대병원 헬기 특혜 이송, 의료체계 짓밟아"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권역외상센터는 정말 비상 치료 받는 곳, 이 대표 있으면 방해될 수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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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17:41 | 최종 수정 2024.01.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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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기습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119소방헬기를 타고 이송된 것과 관련, 전날 부산시 의사회에 이어 서울시와 광주시·경남도 의사회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흉기피습을 당한 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119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의사회는 5일 ‘이재명 대표 헬기 특혜이송,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 “지역의료 붕괴 문제 해결과 거리가 먼 공공의대와 지역의사제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통과시킨 야당 대표가 위급 상황에서 지역 최고 중증외상센터의 치료를 외면했다”며 “헬기 이송된 것은 의료전달 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과 내로남불 행태이고, 즉각적인 사과와 반성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의사회에서 이 대표의 헬기 특혜이송이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체계를 짓밟았다는 데에 십분 공감하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의료진의 의학적 판단에 반하는 구급차나 헬기 이송은 환자가 전액 비용을 부담하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도 이날 ‘공정과 기회 박탈, 특권의식의 정석, 더불어민주당’이란 제목의 성명을 냈다.
광주의사회는 “피습 이후 이송 및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라며 “국가가 인정한 대한민국 최고수준 외상센터에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의사가 없거나 집도할 의사가 다른 일정으로 즉시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었고, 오히려 수술 준비까지 되어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은 돌연 서울로의 전원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응급 의료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지역 상급 종합병원 및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야 한다”며 “환자 혹은 보호자의 전원 요구가 있을 경우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 의료를 살려야 함을 강조하고 지역의사제와 지역 공공의대 설립을 입법추진하던 민주당은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 본인들도 지키지 못할 말뿐인 정책이라는 것을 전국민에게 알리게 됐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가짜뉴스 운운하며 핑계만 대는 일을 중단하고 의료인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경남도의사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치의 도구로 전락한 대한민국의 의료현실에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가 단체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의사회는 “국민들에게 온갖 악법을 불사하면서도 지역의료 살리기 쇼를 연출하고 정작 입법 당사자들은 왜 편법과 특권으로 얼룩진 서울행을 택했느냐”며 “의료용(응급의료 전용)헬기는 닥터쇼핑 편하게 하라 만든 게 아니며 그 시간대 정작 헬기가 필요했던 일반 국민은 피눈물을 흘리며 죽어갔을 수도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해 “민주당 주도로 국립의전원법(공공의대 설립법)과 지역의사양성법이 국회 보건복지위를 통과했다”며 “2020년 의정합의 당사자였던 민주당이기에 공당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과 양심도 지키지 않는 몰지각한 행태에 분노보다 오히려 당혹감이 앞섰다”고 비난했다.
경남의사회는 “의사가 1000명 늘어나면 과연 개두술 할 신경외과 의사가 몇 명이 늘겠느냐. 의사들이 신경외과를 전공한다 하더라도 비교적 덜 어렵고 그나마 개업할 수 있는 척추, 통증 쪽으로 빠지는 게 지금 추세”라며 “오히려 전문의를 취득하지 않고 처음부터 피부·미용 쪽으로 개업하는 게 현재 의학교육 현장의 안타까운 실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는 의료가 정치 도구로 몰락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전문가 의견은 밥그릇 지키기로 폄하하며 숫자놀음과 표심 향방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서울대냐 부산대냐, 이런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본다. 둘 다 충분히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족들의 간병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족과 가까이 있는, 또 해당 환자가 치료를 원하는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 그래서 수술 치료와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부산대 권역외상센터는 각 시도마다 1개 정도 있는, 정말 아주 비상 응급 치료를 받아야 되는 곳”이라며 “오히려 여기서 대표가 눌러앉아서 치료를 받았다면 정말 더 비상 응급을 받아야 되는 환자들을 방해할 수 있는, 이런 또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권역외상센터는 정말 비상급 상태로 계속 유지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