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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에서 배우는 지혜] '손뼉은 쳐야 소리 난다'는 고장난명(孤掌難鳴)

정기홍 기자 승인 2024.07.19 10:57 의견 0

더경남뉴스는 사자성어(四字成語)에서 '생활 속의 지혜'를 배우는 코너를 마련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고담준론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른바 사랑채에서 나누는 이야기식으로 보다 쉽게 풀겠습니다. 편집자 주

고장난명(孤掌難鳴)은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 '손뼉을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을 마주쳐야만 한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입니다. 외로울 고(孤), 손바닥 장(掌), 어려울 난(難), 울 명(鳴)입니다. 그대로 풀이하면 '외로운 손바닥은 울기 어렵다'이네요.

손뼉은 손바닥과 손가락을 합친 전체 바닥을 뜻합니다.

손뼉을 치는 모습. 정기홍 기자

이 사자성어는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하니 합심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풀이도 되지만, 다툼에서도 적용돼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말합니다.

일상에서 우리는 이런 유의 말을 자주 합니다.

긍정으로는 같이해야 일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혼자 걸으면 멀리 못 가지만 같이 걸으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달리 부정과 비방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일에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워질 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거지"라고 짜증과 화를 내거나 질책을 하는 경우입니다. 상투어로 마뜩잖을 때 "마음이 맞아야 같이 일을 하지"란 것과 의미가 같습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에게 더러 쓰는 "독불장군 없다"는 말도 혼자서 다 하려 하거나 잘난 척하지 마라는 조언이지요. 집안 어른들의 밥상머리 교육 때 자주 듣는 말입니다.

고장난명에서 고를 홀로 독(獨)으로 바꾼 '독장난명(獨掌難鳴)'도 같은 뜻인데 잘 쓰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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