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대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에 비례해 연체액도 1조 원을 훌쩍 넘었다. 부산은 3위, 경남은 5위로 상위권이다.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카드 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8월말 기준으로 카드 대출금은 총 44조 6650억 원(1170만 9000건)이었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낸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많다.
카드대출 규모를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와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으로 분류하면 현금서비스는 5조 8760억 원(522만 7000건)인데 반해, 카드론은 전체의 86.8%인 38조 7880억 원(648만 2000건)으로 절대적으로 많았다.
문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카드 대출 규모에 비례해 연체 규모도 최대 수준이라는 것이다.
8월 말 현재 카드 대출 연체금은 1조 3720억 원(31만 2000건)이며 연체율은 3.1%다. 이 역시 금감원이 통계를 낸 지난 2003년(6조 600억 원)과 2004년(1조 9880억 원)에 이어 3번째다.
최근 6년간의 카드 대출 연체 규모는 2019년 8040억 원(27만 8000건)→2020년 7690억 원(23만 5000건)→2021 7180억원(20만 건)→2022년 8600억 원(24만 9000건)→2023년 9830억 원(26만 5000건)→2024년 8월 말 1조 3720억 원(31만 2000건)으로 2022년을 기점으로 급상승 추세다.
연체율도 2019년 2.3%→2020년 2.1%→2021년 1.9%→2022년 2.2%→2023년 2.4%→2024년 8월말 3.1%로 2022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
또 이는 전년 8월 대비 카드 대출 연체 규모 비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체금은 2023년 8월 말 1조 2220억 원이었으나 2024년 8월 말에는 1조 37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카드사별 연체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3620억 원(26.4%, 12만 1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 2360억 원(4만 9000건), 롯데카드 2100억 원(2만 8000건), 삼성카드 1660억 원(2만 5000건), 우리카드 1400억 원(3만 9000건)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790억 원으로 카드 대출 연체금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서울시 2580억 원, 부산시 1000억 원, 인천시 990억 원, 경남도 820억 원 등의 순이었다.
카드 대출의 절반 이상(53.6%)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강민국 의원은 “카드 대출과 연체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취약 차주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금융 당국은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을 지속 모니터링 하고, 카드사들은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되, 서민 자금 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토록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