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의료기관채용 수요 67% 부족…경남 거창적십자병원, 10번 공고 끝에 연봉 5억 원대에 채용[국정감사]
지역 공공의료기관 의사 구인난 심각
필요 인원 4014명에 채용은 1334명뿐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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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4 16:49 | 최종 수정 2024.10.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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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오는 7일 시작돼 25일까지 진행됩니다. 국회 상임위별로 부처나 지자체,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정책의 잘잘못을 따집니다. 통상 국정감사를 앞두곤 각 의원실에선 질의 내용을 선별해 자료를 요청하지요. 언론 매체에 보도자료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부울경 의원들의 질의와 답변 내용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시군 의료원 등 전국 51개 공공 의료기관에서 최근 5년간 총 4014명의 의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채용된 의사는 33.2%인 1334명에 그쳤다.
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3일 밝힌 지방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의 의사 채용 실태에서 드러났다.
시골 시군에선 수억 원대 연봉을 제시해도 의사를 채용하지 못하거나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방의료원 등 공공 의료기관은 5억 원 이상의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겨우 의사를 채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목포시의료원은 지난해 연봉을 무려 6억 2000만 원을 제시해 정형외과 의사를 채용했고 경북 울진군의료원은 5억 600만 원에 영상의학과 의사를 구했다.
경남 거창적십자병원은 올해 영상의학과 의사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무려 10번 냈다. 처음 채용 공고를 낼 때는 연봉 4억 5000만 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5억 원으로 올린 이후 채용할 수 있었다.
또 4억 원대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없는 곳들도 있었다.
경북 안동의료원은 지난해 연봉 4억 5000만 원을 근무조건으로 내과 의사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경북 영주적십자병원은 지난해 연봉 4억 4000만 원에 정형외과 의사를, 경북 김천의료원은 올해 연봉 4억 3000만 원에 응급의학과 의사를 채용하려고 했지만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경남 산청군보건의료원은 무려 1년 넘게 5차례나 모집을 한 끝에 지난해 5월 17일 내과 전문의를 채용했다. 60대 의사로 연봉은 3억 6000만 원이었다.
경실련은 “정부가 의사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단순히 의대 증원만으로는 부족한 지역·필수·공공 의료 의사를 확보할 수 없다”며 “비수도권의 만성적인 필수의료 공백을 해소할 특단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