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이 메신저업계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광고수익 극대화에 집중, 현재 카카오톡을 이용 중인 광고주 수가 9천개를 넘고, 수익 규모는 조 단위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강민국 의원실(경남 진주시을)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카카오, 카카오 톡비즈 매출 현황'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카카오톡 채팅창 등을 이용해 광고를 진행 중인 광고주는 9015개사에 달했다.
카카오 ‘톡비즈’란 광고형(비즈보드, 카카오톡채널, 이모티콘 등), 거래형(선물하기 등 커머스) 등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소재를 노출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광고형 상품이다.
2022년 기준,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업체 현황을 광고업종별로 보면 서비스 업종이 352개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식음료 286개, 패션 262개, 리빙 166개, 화장품 156개 등의 순이다.
서비스 업종의 주요 광고주는 넷플릭스,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스터디맥스 등이었다.
주목할 부분은 카카오가 카톡 채팅창 등을 이용하는 광고주를 업종별로 분류한 수가 12개에 달하는데도 불구하고, 12개 업종 광고주 수는 1868개(20.7%)였다. 반면 기타 미분류 업종 광고주 수는 7147개(79.3%)나 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거의 전 업종의 광고를 카카오톡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채탕창 등을 이용하는 압도적 숫자의 광고주에 비례해 광고로 카카오가 벌어들인 수익도 천문학적 수준이었다.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톡 광고상품인 ‘톡비즈’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액은 1조 6439억원에 달하며, 올해 1~2분기의 매출액도 9141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을 월등히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톡은 출시 초기에는 광고 및 유료화는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8월 4일 등 기업 성장을 위한 광고 사업 확대를 발표했다. 향후 카카오는 수많은 계열사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톡을 이용해 광고 수익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국 의원은 “국민들에게 혼란과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금번 ‘카카오 먹통’ 대란의 주요한 원인은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과 수익 창출에만 열을 올린 채 정작 인프라 안전성 점검과 투자는 뒷전이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소비자를 묶는 소위 ‘잠금 효과’로 인해 카카오톡 이용자가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광고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해 플랫폼 기업에 특화된 기업결합 심사기준을 마련해 자본을 앞세운 무분별한 사업 확장 제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책안 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