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과이불개(過而不改)'···잘못해 놓고선 사과도 않고 고치지도 않아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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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1 14:52 | 최종 수정 2022.12.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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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은 올 한 해 우리 사회 현상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뽑았다. 잘못을 하고서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으로, 잘못 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정치권 행태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3~30일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476명(50.9%)이 ‘과이불개’를 선택했다고 11일 밝혔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서 나오는데,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고 일갈했다.
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도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는 의미로 쓰였다.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이 사자성어가 요즘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 된 언행을 잘 보여준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야당 탄압’이라고 말하고 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위는 137명이 선택한(14.7%) ‘욕개미창’(欲蓋彌彰·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3위는 ‘여러 알을 쌓아 놓는 듯한 위태로움’을 뜻하는 ‘누란지위(累卵之危)였다.
뒤이어 ‘문과수비’(文過遂非·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 ‘군맹무상’(群盲撫象·눈먼 사람들이 코끼리를 더듬으며 말하다)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