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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팁!] 막걸리 더 맛있게 마시는 방법

정기홍 기자 승인 2023.05.22 01:56 | 최종 수정 2024.01.30 18:17 의견 0

지금은 논일과 밭일이 많아진 계절입니다. 또한 초여름 날씨로 접어들어 시원한 농주(農酒) 한 사발이 생각나는 때이지요.

그 옛날 손으로 모를 심을 때 새참엔 꼭 빠지지 않은 게 탁주, 즉 탁배기였습니다. 모르긴 해도 옛날 모내기철 정취가 다가와 '탁배기 입맛'을 다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요즘엔 주로 막걸리라고 하지요. 벌컥벌컥 들이키며 농삿일로 허기진 배를 채우던 시원한 탁배기 맛을 느끼기엔 다소 부족합니다. 당시엔 한끼 식사가 되던 곡주(穀酒·곡식으로 빚은 술)였지요.

서울에서 인기가 많은 '장수' 막걸리

막걸리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있다네요.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사온 막걸리를 반씩 나눠 냉동실과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마시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옹기와 병, 주전자가 아닌 페트병 막걸리가 주류여서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페트병 막걸리는 지난 1978년 서울장수(주)를 운영하는 서울탁주제조협회에서 처음 도입했다네요.

마트 진열대 막걸리들. 이상 정기홍 기자

냉동실 먹걸리는 살얼음이 얼 때쯤 꺼내 흔들어서 마시면 기존의 맛보다 산뜻하다고 합니다. 샐러드나 피자와 같은 음식과 곁들여도 어울릴 정도로 청량감을 느끼고, 차갑게 식힌 막걸리는 트림도 적게 난다네요.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막걸리는 한 달이 되어도 탄산이 제조 때 그대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김치냉장고는 온도 변화가 거의 없지요. 물론 막걸리는 유통기한 10일로 짧은 것도 있어 음식점에선 단속에 걸린다고 팔지 않습니다. 하지만 막걸리는 익지 상하진 않습니다. 옛날 부뚜막 병에 있던 막걸리 식초를 기억하면 이해가 됩니다.

첨언하면 음식점에서 꼭 제조일에 나온 막걸리를 찾는 분이 있지요. 청량감을 우선하는 분들이지요. 대부분의 분들은 별 생각 없이 제조일에 가까운 막걸리를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막걸리를 찾는 애호가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분들은 톡 쏘는 청량감보다 텁텁한 막걸리의 깊은 맛을 느끼려는 부류입니다. 어찌보면 후자 분들이 막걸리의 걸쭉한 맛을 더 즐기는 분들이 아닐까 싶네요.

또 다른 것은 막걸리를 일체 흔들지 말라는 분도 있지요. 이 또한 기호일진대, 술을 청주처럼 마시고 싶은 부류입니다. 하지만 막걸리는 밑에 가라앉은 지게미가 몸에 더 좋다고 합니다. 흔들어 마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지요.

왜냐구요? 청주(막걸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위의 뜬 맑은 술)처럼 마시는 부류 중 일부는 술에 덜 취한다는 이유를 듭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막걸리 두세 병을 마시면 다음 날 머리가 아팠지요.

소주 등 증류주와 달리 발효주인 먹걸리엔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들어 있었기 때문인데, 에틸알코올의 농도가 증가하면 효모균 스스로 자신이 만든 알코올에 중독돼 발효 활동을 정지합니다. 따라서 과음 후엔 두통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제조 기술이 좋아져 요즘엔 이런 두통 현상은 없습니다.

그만큼 막걸리를 만드는 기술이 좋아졌고, 마시는 사람들의 기호도 다양해졌습니다. 막걸리의 종류도 엄청 많아졌지요. 읍과 면 단위 소지역의 막걸리들도 지역의 특색을 살려 괜찮은 브랜드로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 병으로는 모자라는 '어떤 날'을 위해 기억해두면 좋은 '막걸리 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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