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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스케치] 한파 속 남새밭 김장 무 수확···무려 5kg 무도 나와

정창현 기자 승인 2023.11.25 01:28 | 최종 수정 2023.11.30 00:58 의견 0

며칠새 날씨가 아랫목이 생각 날 정도로 꽤 추워졌습니다.

남부 지방도 이젠 김장철로 접어듭니다. 텃밭에 오래 도록 자리할 것 같았던 김장용 무와 배추도 이제 제 역할을 할 시기가 온 것이지요.

23일 경남 진주시 진성면 한 농가에서 김장용 무 뽑는 텃밭 정취를 몇 장 담았습니다. 이 농가는 우선 무 김치를 먼저 담고 배추김치는 조금 뒤 담는다고 합니다.

김장용 무와 배추가 자라고 있는 남새밭. 초겨울 영하의 날씨 속에도 온 밭이 푸르러 싱싱해 보인다. 이날 무만 먼저 뽑아 김장용으로 준비를 했다.

지난 가을 동안 튼실하게 자란 무. 이파리가 무성하다. 왼쪽 위는 배추다.

무성한 잎사귀 밑에 숨어서 잎의 광합성 작용으로 생산한 영양분을 먹고 자란 무 뿌리.

무 이파리에 숨었던 장골(壯骨·골격이 큰 사람)의 장딴지 만한 무 뿌리가 햇살에 제 모습을 환하게 드러냈다.

남새밭 바닥을 뚫고 몸체(상체)를 드러낸 무. 무 줄기가 힘차게 뻗어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뿌리를 우람차게 키웠다.

뿌리를 뽑은 무 모습. 뿌리 몸체의 5분의 3 정도는 땅 위로 노출돼 몸집을 키웠다.

수확 때는 언제나 등급이 매겨지기 마련. 뿌리가 주먹만하게 작은 것도, 머리 두 배만한 큰 것도 있다. 이들도 크면서 영양분 뺏기 경쟁을 하였을까? 여기서까지 '적자생존'을 논하긴 마음이 내키진 않는다.

역시 갓 뽑은 생물이라 싱싱해보인다. 오래 전부터 내린 서리와 며칠간의 영하 추위에도 시들지 않고 푸르름을 지닌 것은 가을 무의 특성이다. 추위 내성이 강한 종자다.

남새밭에서 뽑힌 무들이 이동차량에 실려 나오고 있다. 무의 잎과 줄기, 즉 무청은 칼로 잘라 말려서 먹는데, 이를 우거지라고 한다.

수확한 무 중에 엄청 큰 무가 있어 전자저울에 올렸더니 무려 5kg이다. 손에 들고 마시는 생수병과 크기가 크게 비교된다. 모종을 일찍 심어 이렇게 큰 것이라고 한다. 물론 밑거름을 잘 준 것이 기장 큰 이유다. 이상 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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